행정안전부는 가을철 산행 등 야외 활동을 할 때 야생 독버섯을 먹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우리나라에는 약 1,900여 종의 버섯이 자생하고 있다. 먹을 수 있는 것은 대략 400종(21%) 정도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모두 식용가치가 없거나 독버섯이다.

가을철에는 송이, 능이, 싸리버섯 같은 식용버섯도 많이 자라지만 생김새가 비슷한 붉은싸리버섯이나 화경솔밭버섯 같은 독버섯도 많이 자라는 시기다.
 

(자료제공 : 행정안전부. 국립수목원)

최근 5년간(2014~2018년, 합계) 자연독으로 인한 식중독 사고로 36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시기적으로는 9월에 27명(75%)으로 가장 많았다.

독버섯 중독 사례는 지난 9월 8일 전북 남원시 수정봉에서 산행 중이던 등산객이 야생버섯 섭취 후 복통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지난해 9월 18일에도 경북 문경시 신북면 인근 야산에서 채취한 야생버섯을 나눠 먹은 마을주민 3명이 구토와 복통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최근 5년간(‘14∼’18)간 자연독으로 인한 식중독 발생현황. (자료제공 : 행정안전부. 식품안전정보원 식중독 통계)

사고 1건 당 환자수를 살펴보면 7.2명으로 채취자가 혼자 먹고 중독되기 보다는 가족이나 지인들과 나누어 먹는 경우가 많아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용과 독버섯은 민간에 떠도는 속설로는 구분이 어려우니 야생 버섯은 절대 먹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특히, 다음과 같은 잘못된 민간 속설만 믿고 야생버섯을 섭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잘못된 민간 속설(출처: 농촌진흥청)'에는 △색이 화려하지 않은 버섯은 먹어도 된다 △세로로 잘 찢어지는 버섯은 모두 먹을 수 있다 △은수저 등 은제품을 검게 변색시키지 않는 버섯 요리에는 독이 없다 △벌레나 달팽이가 먹은 흔적이 있는 버섯은 먹을 수 있다 △독버섯은 버섯 대에 띠가 없다 △독버섯이라도 가지나 들기름과 함께 요리하면 독성이 없어진다.

야생에서 채취한 버섯을 먹은 후 현기증을 비롯한 구토나 복통, 설사, 환각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먹었던 야생버섯이나 버섯의 사진이 있으면 가져가도록 한다.

서철모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야생버섯은 주변 환경에 따라 모양과 색이 조금씩 변하므로 전문가들조차도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야생버섯은 채취하지도 먹지도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며, 느타리나 표고와 같이 농가에서 재배하는 버섯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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