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이유

               

      필자 / 메콩강소년 정도연 선교사
      필자 / 메콩강소년 정도연 선교사

   -메콩강소년 정도연 선교사-

선교 현장에는 감독관이 없다. 스스로 말씀 앞에 자신을 비추고 냉철하게 자신을 감독하고 성찰하지 않으면 위선에 빠지기 쉽다. 영적 신분이 있어도 보이는 감독자가 없으면 죄의 습관으로 회귀하려는 죄의 본성을 이겨내기 어렵다. 

혹자는 선교사나 목사는 감독자가 없어도 스스로 자신을 거룩하게 지킬 수 있는 신령한 자로 생각한다. 언어와 음식 문화가 다른 환경에서 이방 영혼을 위해 살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감동한다. 그가 하는 사역에 충분하게 협력하지 못한다고 자책하고 미안해한다. 선교사의 말은 의심 없이 믿으려하고, 이성적으로 선교사의 삶과 그들의 보고서를 들여다보려는 자체를 불경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지 않으면 선교사나 영적 지도자는 하나님이 될 수 있다. 자기 한 영혼, 거룩하게 지키기도 버거운 존재가 세상을 변화시킬 것처럼 큰소리치는 것을 믿음과 사명으로 착각한다. 교만이 믿음의 능력처럼 굳어진 사회는 개혁의 대상이다. 

값싼 은혜에는 책임감이 없다. 책임감 없는 기도로는 선교사나 목회자의 삶을 바르게 이해할 수 없고, 자기 성숙도 어렵다. 쉽게 유혹에 빠져 시험에 들기 일쑤다. 한국교회가 당면한 위기의 배경에는 자기 성찰 없는 지도자와 값싼 은혜를 추구하는 성도들이 있다.

나는 보이는 사역보다 내가 진리의 가치관을 변질시키지 않고 사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보이는 사역들은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그 일속에 나의 성장과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나 자신을 거룩하게 지키는 일은 나 외에는 아무도 대신 해줄 수 없다. 가능한 매일 카톡 나눔을 하는 것은, 나의 거룩과 진리의 가치관을 지키려는 자구책이다. 동시에 나의 모든 영적 대가족들도, 거룩한 가치관을 중심으로 자기를 성찰하며 동반 성장해 가길 바라는 간절함으로 묵상과 기도. 삶과 사역을 공유하고 있다. 나는 삶과 선교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알게 된 모든 사람은 나의 영적 대가족이라 생각한다. 

무슨 일을 하느냐보다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 바른 가치관은 바른 삶의 과정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진리를 몰라도 잠시 거룩한 가치관을 흉내 낼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속사람이 변하지는 않는다.  

새해에도 카톡 나눔을 이어가며 나를 지키고 영적 대가족과 소통하기 원한다. 나의 믿음과 가치관이 변질되지 않도록 영적 대가족들이 나를 감독해 주길 바란다. 동시에 각자 자신을 성찰하며 위로와 힘을 주고받는 거룩한 동행이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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