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감 예비후보에게 묻다]

'광주 첫 여성 교육감도전하는 박혜자 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광주제일교회 집사)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한다. 향후 100년을 내다보고 계획을 세워야 할 만큼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일이다. 61 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주 첫 여성 교육감이란 타이틀로 박혜자 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이 광주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다. 그가 설계하는 광주교육의 청사진이 어떤지 전 국회의원이자,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을 지낸 박혜자 광주시교육감 예비후보를 직접 만나 출마 동기와 혜자표 광주교육에 대해 들었다./편집자 주

 

 

-박혜자 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우리 지역 대성초, 전남여중, 전남여고를 졸업하고 이화여대를 나와 미, 오리건대학에서 공부했습니다. 이후 호남대학교 교수와 학장으로 20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다 전라남도 복지여성국장을 지낸 후 201219대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국회 교육상임위에서 활동하며 지역균형인재육성법을 대표 발의해 지역 대학을 나온 학생들이 공공기관에 취업할 수 있는 문을 열었습니다. 세월호 사고 직후에는 초중고교 학생 보호를 우선시 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강구하도록 초중등교육법을 비롯한 3대 관련 법안을 개정했습니다. 이후 2019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으로 재직하다 지난해 말 퇴직하고 광주시교육감에 출마하게 됐습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으로서의 지난 3,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지난 20194월부터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KERIS)으로 취임해 지난해 1130일까지 3년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있었습니다. 세기적인 팬데믹인 코로나19의 한복판을 대한민국의 온라인 교육부라 불리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보낸 것입니다. 처음 접해보는 위기속에서 대한민국의 교육을 지키기 위해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며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코로나로 전국의 학교가 문을 닫는 위기가 오자 자가진단앱을 만들어 보급했고, 원격수업인 ‘e학습터를 열어 아이들의 교육중단을 막았습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을 나오기 전, 광주에 K에듀의 기틀도 마련했습니다. 교육현장과 에듀테크 기업을 연결해 미래교육에 필요한 기술을 발굴하고 검증하는 에듀테크 소프트랩을 서부권역을 대표해 광주에 개소했습니다.

박혜자 예비후보의 '3대 목표 및 12대 핵심과제'
박혜자 예비후보의 '3대 목표 및 12대 핵심과제'

 

-‘광주 첫 여성교육감이란 기치로 광주시교육감 예비후보에 출사표를 던졌는데 출마한 동기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있는 지난 3년동안 자연스레 17개 시·도교육청의 교육시스템을 비교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대구와 광주를 오가는 버스 안에서 내가 이 위기의 시기에 케리스에 보내진 이유가 무엇일까?’를 스스로에게 묻곤 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교육환경은 빠르게 변화했고, 타 지역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광주의 학력을 볼 때면 빠른 결단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여성이자 엄마입니다. 워킹맘으로 아이를 키우며 교육이 바뀌어야 세상이 변할 수 있음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다양한 교육정책들이 있지만 현실과는 동떨어진, 부족한 것들이 많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의 80% 이상이 여성입니다. 교육부문에서 여성리더십이 강점이 되는 시대입니다. 이제 교육현장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창고가 아닙니다. 돌봄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과거의 몰아붙이기 교육이 아닌, 섬세하고 꼼꼼하게 챙겨주는 소통행보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여성의 시각으로, 엄마의 열정으로 촘촘하고, 정교한 교육환경이 마련돼야 합니다.

-미래교육은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형으로 설계되고 구현되는 교육을 통해 학력과 실력을 넘어 미래를 살아갈 진짜 힘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하였는데 혜자표 광주교육에 대해?

혜자는 가성비가 높다는 뜻으로 통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고등학생 1인당 공교육비는 연간 2000만원 상당에 달합니다. 선진국 수준의 많은 비용이 투입되고 있지만 실제 학부모들이 체감하는 온도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는 교육서비스 품질이 아직도 낮기 때문입니다. 투자한 만큼 품질을 높여야 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기초학력을 키울 수 있게 개인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합니다. 코로나 이후 세상은 달라졌습니다. AI, 빅데이터 등 기본 토대는 이미 만들어졌습니다.

학력과 실력을 넘는 미래를 살아갈 진짜 힘이 필요합니다. 지식 전달은 AI가 맡고, 선생님은 아이들의 멘토가 되어야 합니다. 과거의 방식과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개인별 학습과 자기주도성을 높여야 합니다. 저는 이미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모든 것을 경험했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성과를 냈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통해 광주학력 향상 이뤄내고 우리 아이들의 삶의 힘을 키우겠습니다.

 

-현재 광주교육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지난 12년간 수능결과를 분석했습니다. 1~3등급 비율이 절반가량 떨어졌습니다. 반면 7~9등급 비율은 2배가 됐습니다. 7~9등급 학생들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 학생들은 기초학력이 부족해 자존감을 잃기 쉽습니다. 단순히 학력이 하락했다는 평가보다 더 이상 광주교육을, 공교육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현재 광주를 떠나 타 지역 등으로 진학을 하거나 전학을 간 학생들이 매년 1000명을 넘고 있습니다.

현 교육감은 12년간 광주교육을 지휘했습니다. 자칫 고인물이 될 수 있고 변화에 따라가지 못한면도 있습니다. 교육계 갈등과 공립사립의 대결구도, 예산의 부익부빈익빈 등 불평도 늘고 있습니다. 인사문제와 관련해서는 전교조비전교조 갈등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촌지 없는 학교 문화를 만들고, 교육복지를 이룬 장휘국 교육감 성과가 폄하되서는 안됩니다. 촌지 없는 학교는 혁신 1기때부터 강력하게 추진된 정책으로 교직원과 학부모, 시민사회의 긍정적 반응과 변화체감도가 높은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광주교육 발전을 위한 해법과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미래형 교육, AI 맞춤형 교육을 통해 기초학력 미달을 제로화하고, 실력광주를 다시 구현할 것입니다. 현재 오프라인 중심 교육환경에서는 개인별 맞춤형 교육을 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빅데이터 기반 AI 시스템을 적용하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를 위해 미래교육원설립을 약속했습니다. 개인별 맞춤 학습과 빅데이터 이력관리로 하락한 학력을 회복시킬 것입니다. 교육환경이 변화된다면 인성 지도 강화 등 광주 교육의 혁신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광주미래교육의 거점센터로 미래교육원설립을 발표하셨는데 구체적인 미래교육원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미래교육원은 미래교육을 위한 컨트롤타워인 미래교육 거점센터입니다. 지난 2004년 설립된 광주교육연구정보원과 2025년 개원을 준비중인 광주AI교육연구원의 기능을 통합, 확장한 기관이 될 것입니다. 미래형 교육 환경과 디지털 문해력 등 기술의 변화에 대응하는 교육시스템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교육부의 원격교육시스템 K-에듀 통합플랫폼을 통해 개인별 맞춤형 디지털 이력관리를 하고, 교육현장의 모든 활동을 디지털로 전환할 것입니다. 여기에 원격수업플랫폼을 구축하면 학생들은 제약과 부담 없이 학습이 가능해지고, 교사들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교육현장과 에듀테크 기업을 연결해 미래교육에 필요한 기술을 발굴하고 검증하는 ‘에듀테크 소프트랩’을 서부권역을 대표해 광주에 개소했다.
교육현장과 에듀테크 기업을 연결해 미래교육에 필요한 기술을 발굴하고 검증하는 ‘에듀테크 소프트랩’을 서부권역을 대표해 광주에 개소했다.
미래교육의 새로운 문, 광주 에듀테크 소프트랩 개소식 모습.
미래교육의 새로운 문, 광주 에듀테크 소프트랩 개소식 모습.

-미래교육을 위해 광주는 어떤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미래교육의 준비는 끝났습니다. 세상은 변했고, 미래교육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학교가 달라졌고, 교육 패러다임도 변했습니다. 학교의 기능, 교육청의 리더십도 변해야 합니다. 지금 광주에 필요한 것은 이런 변화와 이를 실행할 능력입니다. 온라인 교육부라 불리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저는 모든 것을 경험했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성과를 냈었습니다. 저의 경험과 능력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살아갈 힘을 키우겠습니다.

-광주제일교회에 출석하시는데 신앙생활에 대해 들려주십시오.

제가 서울에서 광주에 내려왔을 때는 여기저기 저에게 맞는 교회를 찾았습니다. 집앞에 있는 광주제일교회(담임목사 권대현, 예장통합)에 나가게 되었고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저에게 신앙이라고 하는 것은 제 의지처 같아요. 힘들 때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저는 회사에 출근하면 항상 아침에 성경을 한 장씩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전라남도 복지여성국장을 하면서 새벽5시에 일어나게 되니까 그때 제가 했던 것이 성경을 처음으로 한시간씩 통독하기 시작했습니다. 통독을 하면서 느꼈던 기쁨도 있었고 충만감 같은 것도 느꼈습니다. 그 감정을 잊지 않으려고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여전히 제 신앙생활은 아직도 많이 부족하죠. 제가 30주년 결혼기념일 선물로 신랑에게 교회를 빠지지 않겠다라고 하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실제 교회를 절대 안빠지고 있습니다.

-광주교계 목회자와 성도, 광주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실적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당장 1~2년은 어렵겠지만 곧 성과가 나옵니다. 전라남도 복지여성국장을 맡았을 때 ‘1년도 못 버틴다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1년은 부족했지만 다음해부터 최고의 성과를 냈습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기성세대가 경험하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될 것입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했고 교육현장에서도 미래 교육의 태풍은 몰아치고 있습니다. 광주에서 자랐습니다. 광주가 키웠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동안 배우고 경험한 모든 힘을 사랑하는 광주의 미래세대를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이제는 학력과 실력을 넘어 미래를 살아갈 진짜 힘을 키워내야 합니다. 공교육 대전환 프로젝트를 혜자표 광주교육을 통해 만들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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