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년 만에 부친 김일영 중위 금성충무무공훈장 전수받은
장남 김균수 장로(광주중앙교회, 채규현 목사 시무)

광주광역시는 6·25전쟁 제71주년을 맞아 25일 오전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한반도 평화의 소중함과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서는 1952년 10월 강원도 철의 삼각지대 금화지구 전투에서 발군의 무공으로 1953년 9월 서훈 결정됐던 광주출신 전쟁 유공자 故 김일영 중위(육군 수도사단)에 대한 금성충무무공훈장을 이용섭 시장이 68년 만에 유족인 장남 김균수(광주중앙교회 장로, 채규현 목사 시무· 65)씨에게 전수했다. 부친을 대신해 훈장을 수여받은 김균수씨는 “선친의 무공이 늦게나마 확인돼 매우 기쁘며 참전유공자의 후손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며 “선친의 명예를 높여주신 육군본부와 광주시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균수 장로를 만나 훈장을 수여 받은 소감과 당시 상황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김균수 장로(오른쪽)와 아내 김미숙 권사가 본사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균수 장로(오른쪽)와 아내 김미숙 권사가 본사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6·25전쟁 제71주년 기념행사에서 이용섭 광주시장이 68년 만에 부친이신 김일영 중위(육군 수도사단)에 대한 금성충무무공훈장을 전수했습니다. 장로님께서 부친을 대신해 훈장을 수여받았는데 소감을 말씀해 주신다면?

=상상하지도 못했던 선친의 무공이 늦게나마 확인되어 매우 기쁩니다. 1953년 9월 12일에 서훈된 훈장이 68년이 지난 후에야 전달되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6·25전쟁 71주년 기념일에 전달되어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참전 유공자의 후손이 되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훈장을 찾아주고 전달해 주신 육군본부와 광주시에 감사를 드립니다.

故 김일영 중위(육군 수도사단)에 대한 금성충무무공훈장을 이용섭 시장이 68년 만에 유족인 장남 김균수 씨(가운데)에게 전수했다.
故 김일영 중위(육군 수도사단)에 대한 금성충무무공훈장을 이용섭 시장이 68년 만에 유족인 장남 김균수 씨(가운데)에게 전수했다.

▲김일영 중위께서는 1928년 광주 서구 유덕동에서 태어나 자라셨고, 6·25전쟁 당시인 1952년 4월 12일 육군소위로 임관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버님에 대해 회고해 주신다면?

=원 본적은 광주광역시청이 자리한 서구 치평동입니다. 일제 시절 비행장을 건설한다고 추방되어 이웃에 있는 극락면(지금의 유덕동)으로 이사하였습니다. 입대 전에는 광복군으로 활동하며 김구 선생님도 만났다고 들었습니다. 정확한 입대 일자는 모르겠으나 갑종 16기로 임관하셨다는 사실을 알고 확인하였습니다.

▲대한민국육군수도사단에 배치돼 1952년 10월 강원도 철의 삼각지대인 금화지구 전투에 참전, 중대장으로 전장에서 헌신 분투하셨는데 당시 상황을 들을 수 있을까요?

=금화지구 전투에 참전하셨다는 내용은 이번 육군 본부 자료를 보고 알았습니다. 금화지구는 1951. 7. 10 정전회담이 시작된 이후 2년 동안, 한 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남북한이 대치한 치열한 전투현장이며 철원, 금화, 평강 철의 삼각지대 중에서도 가장 치열한 전투현장입니다. 워낙 말수가 적으신 분이라 부친께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사촌 동생과 하신 대화 중에서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의 총알이 빗발치는 치열한 전투현장이었습니다. 중대에서 5명이 생존했고, 파편으로 인해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선친께서 복무했던 격렬한 전투현장이 바로 장로님께서 20여년 뒤 복무했던 장소와는 불과 10㎞ 떨어진 장소였던 것으로 이번 육군본부의 조사를 통해 알려졌는데요. 이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1976년 강원도 철원군 갈말면에서 군생활을 했습니다. 1:50,000지도로 금화까지 한 뼘으로 12㎞이내입니다. 철의 삼각지대(철원, 금화, 평강) 전투 역사에 대해 많이 들었습니다. 8사단 화생방 교육 도중에 부친의 손편지를 받고 아버님께서 복무했던 장소인 것을 알았습니다.

▲장로의 사명이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장로는 오로지 성도의 본이 되고, 장로의 직무를 수행하며, 교회에 무한 책임을 지는 자라고 생각합니다. 성도의 본이 된다는 것은 삶으로 가르치는 장로(기도 생활, 헌금 생활, 봉사와 섬김)가 된다는 것입니다. 또 장로의 수준이 교회의 수준이며, 성도는 장로의 등을 보고 자란다는 말이 있습니다. 장로는 목사님의 든든한 협력자가 되어야 합니다.

▲섬기시는 광주중앙교회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주신다면?

-1917년 1월 30일 광주북문밖교회로 설립 되었고 초대목사로 최흥종 목사(1대, 3대)님이 부임해 시무했으며 광주의 신앙을 선도하는 교회로 성장했습니다. 이후 12대 담임으로 정규오 목사님이 부임했고, 1979년 개혁 교단 설립, 2005년 합동과 통합되었습니다. 13대 변한규 목사님에 이어 2004년 14대 담임으로 채규현 목사님이 부임해 3년 만에 250% 성장했으며 분쟁의 아픔도 있었지만, 지금은 평온하게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습니다.

▲지도자홀리클럽, 나라사랑기도포럼, 국가조찬기도회 등 광주교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광주전남지역 교계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신다면?

=여러가지 연합 사역 외에도 아버지학교 사역과 CBMC(기독실업인회) 활동을 하고 있으며 광주교도소 교정위원으로도 섬기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바로 서야 가정이 바로 선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교회 역시 부모와 같은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이 바로 서고 하나가 되어야 교회가 사는 것입니다. 부모와 같은 목사와 장로가 하나가 되고 성도들에게 기쁨과 안정감을 주는 가정과 같은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마지막으로 나누고 싶으신 기도제목이 있다면?

=오늘날의 풍요와 자유로운 신앙생활은 한 목숨을 다하여 조국을 지키고 후손들의 더욱 나은 삶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렀던 순국선열들의 노고와 목숨 바쳐 믿음을 지킨 선진들의 희생의 토양 위에 세워졌습니다. 6.25 71주년을 맞이하여 선진들에게 감사하며, 우리의 현재 모습을 살펴보았으면 합니다. 교회가 평안해야 가정이 평안하고 가정이 평안해야 모든 일이 순조로운 것처럼 가정과 같은 교회, 교회와 같은 가정이 되길 기도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복음방송&한국복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