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10일 오후 11시 37분 별세했다. 향년 97세.

이 여사는 그간 노환으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아 왔다. 특히 지난 3월 들어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분향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4일 오전 6시다. 장지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이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고 이희호 여사 합동 분향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11일 오전 시청 1층 시민홀에 마련된 고(故) 이희호 여사 합동 분향소에서 헌화와 분향을 하며 추모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11일 오전 시청 1층 시민홀에 마련된 고(故) 이희호 여사 합동 분향소에서 헌화와 분향을 하며 추모하고 있다.

1922년 태어난 이 여사는 대표적 여성운동가로 활동하다 1962년 고 김 전 대통령과 결혼한 뒤 47년간 옥바라지와 망명, 가택연금 등 정치적 고초를 함께 겪었다.

김 전 대통령 재임 시 여성의 공직진출 확대를 비롯해 여성계 인사들의 정계 진출의 문호를 넓히기도 했다.

특히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 별세 이후에도 현 여권 진영의 주요 정치인들의 정신적 지주로서 중심을 잡아왔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였던 이희호 여사가 지난 10일 별세한 가운데 광주 지역에서도 11일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애도문을 내고 "민주주의의 어머니, 이 시대의 큰 별이 졌다. 격변의 현대사와 함께 했던 여사님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선구자였다"며 "우리나라 1세대 여성운동가로서 여성의 인권과 지위향상을 위해 앞장섰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하셨던 걸음걸음이 민주화의 길, 평화의 길이 됐다"고 회고했다.

이 시장은 "여사님은 불의와 독재 앞에서는 그 누구보다 강한 투사였고 우리 국민들에게는 한없이 따뜻하고 자상한 어머니였고, 어려운 이웃들의 동반자였다"며 "당신의 치열한 삶 자체가 행동하는 양심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시장은 "두 분께서 피땀 어린 헌신으로 일구어놓은 오늘의 대한민국은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며, 통일의 희망이 무지개처럼 피어오르고 있다"며 "우리는 영원히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를 기억하며 당신들의 삶과 뜻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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