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동노회, 명성교회 수습안 총회 결의 수용 재확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 소속 광주동노회(노회장 이성기 장로)가 지난해 104회기 교단총회에서 결의한 ‘명성교회 수습전권위원회 수습안’을 두고 수용의 뜻을 나타내는 결정을 했다. 이번 광주동노회 결의는 이후 열리게 될 통합교단 소속 노회 정기노회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광주동노회는 21일 새희망 교회(허태호 목사)에서 열린 24회 정기노회에서 신창시찰회와 신안교회가 청원한 ‘명성교회 수습 전권위원회 수습’안에 대한 결의 무효를 위한 노회 헌의안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표결에는 165명 총대가 참석해 청원에 찬성한 회원은 57명(34%)이었다.

표결에 앞서 신안교회 당회 소속 송오식 장로가 헌의안 상정 이유로 “104회기 총회 결의가 원천무효임을 105회기 총회에서 결의할 수 있도록 청원하는 것”이라며 “총회 결의는 상위법인 총회 헌법 결의로 정지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공동영 목사(광주예은교회)는 “(104회 총회에서) 모든 헌법과 규칙과 법령을 다 잠재하고 총회에서 결의를 한 것”이라며 “찬반을 묻기보다(표결) 유보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냈다.

또 김재영 목사(광주성안교회)는 “(104회기)총회에서 어떻게든 결론을 짓자고 해서 결의된 것”이라며 “(당시 명성교회를) 반대한 (서울동노회) 김수원 노회장님과 명성교회가 수습에 참여해 결의된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이어 “총회 결의에 대해 우리가 존중해야 되지 않겠나”라며 “우리에게 있어서 총회 결의를 노회나 교회가 따르는 것이 질서의 부분이 있다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류상선 목사(슬기교회)는 “선배 목사님들의 말씀에 공감한다”면서도 “헌법을 바꾸는 것이 먼저가 아니겠느냐”고 반론했다.
익명을 요구한 50대 목사 총대는 “양측 주장은 모두 다 옳은 부분이 있다”면서도 “총회와 노회 결의는 중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노회 폐회 후 서기 박남수 목사는 “지난해 가을 노회 이후 노회원들 사이에서 상정된 헌의안의 내용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 된다”면서 “결론은 노회원 다수의 의지가 총회에서 결의한 명성교회 수습안을 수용하고, 양측에서 이행되는지를 보자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총회 파송 목사 총대 선거에는 일대 파란이 일었다.


지난해 봄정기노회 총대 후보로 나섰던 목사 9명이 후보로 나서지 않았다. 투표장에서는 전직 노회장들과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목사들이 노회를 위해 양보했다는 말들도 돌았다.


실제 지난해 총대 후보로 파송된 목사들의 상당수가 후보로 등록하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김형규 목사(월산교회), 김재영 목사(성안교회), 이종학 목사(복민교회), 공동영 목사(광주예은교회), 송재건 목사(광북교회) 등이다.


이번 노회에는 당연직을 제외하고 16명의 목사가 도전했다. 예상대로 선배세대가 후배세대의 목사들에게 이양되는 모습으로 결과가 나왔다. 이에 선거는 60년대 초반의 젊은 층 목사들의 약진으로 평가 받는다.


한 목사총대는 “후보로 나오시면 당선하실 수 있는 분들이 다수”라면서 “대부분 올해 또는 1-2년 이내에 은퇴하실 분들이 후배들에게 양보 하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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