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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파동' 겪은 전남대 총학생회, 후보자 '정치성향·종교'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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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파동' 겪은 전남대 총학생회, 후보자 '정치성향·종교'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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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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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전경.2020.4.1/뉴스1DB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경품 추첨 조작과 신천지 개입 의혹 등으로 한 달 만에 해체 결정을 내린 전남대 총학생회가 재발 방지를 위해 후보자 검증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전남대 총학생회는 후보자의 지지 정당과 종교를 공개하는 '후보자 정보 공시 제도'를 전국 대학 최초로 마련했다고 18일 밝혔다.

총학생회는 지난 15~16일 이틀간 카카오톡과 줌 등을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를 열고 기존의 선거 세칙을 대폭 개정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총학생회 내부에 특정 정당과 종교의 침투를 막자는 '후보자 정보 공시제' 도입이다.

총학생회 출마자가 후보자 등록을 할 때 자신의 지지 정당과 종교 이력이 담긴 이력서를 제출하고 학생들에게 공개하는 제도다.

지지 정당이나 종교가 없으면 '무정당'·'무교' 등으로 기입할 수 있지만 추후 고의적으로 허위 기재한 사실이 적발되면 그 시점부터 자격이 상실된다.

후보자 정보 공시제는 각 단과대학과 학과, 학년 대표 292명 중 180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학생회의 투명한 구성을 위한 제도도 도입했다.

기존 50%였던 유효 투표율 기준을 타 대학 수준에 맞춰 33%로 낮췄으며 투표 항목에 '기권'을 선택할 수 있도록 추가했다.

불가피하게 총학생회장이 당선되지 않거나 사퇴·탄핵되는 경우 그 역할을 대행하는 '비상대책위원장'의 권한을 확대했다.

다만, 성별갈등 조장 예방을 위해 발의한 총여학생회·총예비역학생회 폐지는 찬성 52표, 반대 24표, 기권 94표로 부결됐다.

세칙 개정을 대표 발의한 임기안 전남대 총학생회장은 "정당과 종교의 개입을 줄이고 총학생회가 진정으로 학생만을 위한 활동을 하길 바라는 학생들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며 "세칙 개정으로 다시는 전남대에 특정 정당이나 종교 단체가 소속을 숨기고 당선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남대 총학생회는 지난해 12월 당선돼 올 1월 출범했으나 부총학생회장이 신천지 활동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논란이 확산하자 임기안 총학생회장은 지난 4일 동료의 신천지 의혹 등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학생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현 총학생회는 전학대회를 끝으로 2월 중 해체한다.

한편 전남대 총학생회는 지난 2017년에도 한차례 신천지 개입 사건을 겪었다.

당시 신천지 베드로지파 부장급 인사인 장모씨가 총학생회 선거에 개입해 신천지 신도를 총학생회, 총여학생회, 경영대 학생회장 후보에 출마시켰다.

신천지 후보들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으나 신천지 내부 고발자의 제보로 선거운동 한 달여만에 수면 위로 떠오르며 이들은 후보자직을 사퇴하고 잠적했다. 이후 남은 후보들이 경선을 펼쳤으나 결국 선거는 무산됐다.

정치적 성향 검증 강화는 지난 2018년 9월 미국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의 학교 방문 당시 총장실 점거 농성 사건이 큰 영향을 끼쳤다.

당시 총학생회가 총장실을 점거하며 "광주학살 사과하라"는 요구를 했고 언론에 보도되면서 많은 악성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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