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에 빠진 아내가 무서워요”…한 아파트 16가정 이혼 소송
상태바
“신천지에 빠진 아내가 무서워요”…한 아파트 16가정 이혼 소송
  • 한국복음방송
  • 승인 2020.03.14 16: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 "신천지는 알면 알수록 무서운 집단입니다."

광주 광산구 운남동의 A아파트 단지가 '신천지에 빠진 아내'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6개동에 1300가구가 거주하는 이 아파트에서는 신천지 아내 문제로 6가구가 이혼했고 10가구가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들 외에도 신천지 신도임을 숨기고 있는 가정이 30여가구에 달한다.

최근 신천지에 빠진 아내와 이혼한 송인철씨(38)는 신천지 때문에 가정 파탄 위기에 놓인 가정에 조언을 주고 경험을 나누다보면서 이같은 사실을 알게됐다.

송씨는 14일 뉴스1과 통화에서 "이 아파트로 이사온 후 아내는 거짓말이 늘었고 가정을 소홀히했다"며 "종교라면 '극혐'(극도로 혐오하다) 수준으로 싫어했던 사람이었는데 신천지에 빠진 후 더이상 내가 알던 아내가 아니었다"고 한탄했다.

송씨는 9년 연애 끝에 동갑내기 아내 B씨(38)와 결혼했다. 아이 둘을 낳고 10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갔다. B씨는 나무랄 데 없이 자상하고 착한 아내였다.

하지만 송씨 가족이 이 아파트로 이사오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2016년 아내와 장모는 A아파트로 이사를 가야 한다고 고집했다.

송씨는 "기존 살던 아파트와는 불과 5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인데 장모님과 아내는 '터가 좋다'며 굳이 이 아파트를 고집했다"며 "아파트를 둘러본 날 서둘러 계약까지 했다"고 말했다.

A아파트로 이사오고 나서부터 아내는 거짓말을 하며 밖으로 돌았다. 아내는 캘리그라피, 비주얼공예, 비누만들기, 향초만들기, 유아교육 자격증 수업 등 교육을 가야한다며 집에 들어오지 않은 날이 늘었다.

성격도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아내가 점차 변하며 송씨와 다툼도 잦아졌다. 송씨와 말다툼을 할 때마다 아내는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시도때도 없이 송씨의 말을 녹취하는 것을 물론이고 연신 누군가에게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

송씨는 "말다툼이 있을 때면 텔레그램 채팅창을 통해 내가 하는 말을 그대로 적어서 누군가에게 보냈다. 그러면 마치 누군가가 조종을 하는 것처럼 답장을 그대로 읽었다"며 "신천지쪽에서 남편이 뭐라고 하면 이렇게 대응하라고 알려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송씨는 아내가 변해가는 걸 보며 장모에게 상담을 하기도 했다. 장모는 그때마다 아내를 나무라며 정신 차리라고 했지만, 나중에야 모두 연극이라는 걸 알았다.

송씨는 "그때는 장모님도 신천지 교인이라는 것을 몰랐다"며 "장모님과 아내가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모르고 아내와 관련한 문제들을 장모와 상담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씨의 반대가 심하고 다툼이 잦아지자 장모를 통해 모든 사실을 파악한 아내는 녹취와 자해 등을 하기 시작했다.

2017년 초 남편이 자신을 이단상담소에 데려가려한다는 사실을 안 아내는 이혼을 위한 작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아내는 집에 신천지 신도들을 데려와 성경 공부를 하는 등 가정집을 복음방으로 사용하고, 송씨의 지인들에게 접근해 포교활동을 노골적으로 하기도 했다.

송씨가 퇴근 후 집에 들어오자 갑자기 막내딸 팔을 잡고 질질 끌고 다녔다. 송씨를 때리려는 시늉을 하고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과 폭언을 내뱉기도 했다. 가정 폭력을 유발하려는 의도로 송씨는 해석했다.

그는 "신천지는 어떻게하면 남편을 가정파탄의 원인을 제공하는 유책배우자로 만들어 이혼할 수 있는지 세세하게 코치하고 예행연습까지 한다"며 "아내도 똑같은 방식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2018년 어느날은 B씨가 송씨를 때리기 시작했다. B씨가 그만하라고 살짝 밀자 아내는 자해를 해 손가락을 부러뜨린 후 112에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했다. 현장에서 가정폭력이 의심될만한 증거는 없었지만 남편이 폭행범으로 몰리는 상황이 됐다.

다행인건 첫째아이의 결정적 증언이었다. 처음부터 모든 상황을 지켜본 9살 난 첫째 아이가 "엄마가 아빠를 때렸다"고 말해 송씨는 누명을 벗을 수 있었다.

송씨는 "출동한 경찰이 아내가 신천지냐고 물었다"며 "최근 이 단지 인근에서 비슷한 패턴의 가정폭력 신고가 있었는데 상황이 똑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날로 B씨는 가출을 해 돌아오지 않았다. 이후 이혼 소송 준비가 시작됐다.

장모의 남자친구라는 사람이 장모와 아내의 곁에서 남편 인철씨를 상대로 소송 준비를 도왔다.

송씨는 "장모의 남자친구라는 사람이 아마 신천지 사람인 것 같다. 장모와 아내라면 몰랐을 법률적인 부분들을 상세히 그 사람이 코치해주고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송씨가 먼저 이혼소송을 제기했고 2018년 아내와 법정공방 끝에 서로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그는 아내와 이혼하면서 아이들과 자신을 위한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신천지가 연일 이슈로 떠오르면서 아이들이 피해자가 되자 생각이 달라졌다.

송인철씨는 "이제 11살, 9살인 아이들이 학교에서 '너네 엄마 신천지라며?' 놀림을 당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신천지에 빠진 엄마가 잘못이지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느냐. 이렇게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고 신천지 피해사실을 알리기로 다짐했다"고 말했다.

송씨는 "이혼 후 나와같은 상황에 있는 피해 남편들과 알게됐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해를 하고 가출을 하는 등 패턴이 모두 똑같았다"며 "아내가 스스로 계단에서 구르면서 가정폭력을 주장해 형사처벌을 받은 남편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신천지는 체계적이고 무서운 집단이다. 위자료나 재산분할을 위해 이혼을 조장해 가정을 파탄낸다. 피해자들이 겪었던 패턴을 더 많이 알려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송씨는 "최근 아내가 포교를 위해 잠입취업을 한 어린이집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신천지 교인이라는 것을 들켜 권고사직 당했다. 아내는 학부모를 포섭하기 위해 복음방에서 보육교사 자격증을 딴 사람이다. 우리가 아무것도 모르는 사이에 또 다른 가정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