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1일 오후 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5개 구청, 시의회, 시교육청, 오월단체, 보훈단체, 종교계, 경제계, 시민사회, 의료계 등 각급 기관·단체장들과 함께 특별담화문을 발표하고,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으로 대구 경증 확진자들을 광주에서 격리 치료토록 하겠다고 밝혔다.사진제공/광주광역시

민주, 인권, 평화의 도시이자 의향인 광주공동체가 코로나19와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달빛동맹’ 형제도시 대구를 돕기 위해 대구지역 코로나19 경증 확진자들을 받아들여 치료하기로 했다.

광주광역시와 5개 구청, 시의회, 시교육청, 오월단체, 보훈단체, 종교계, 경제계, 시민사회, 의료계 등 각급 기관·단체장들은 1일 오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특별담화문을 발표하고 “오늘 뜻깊은 101주년 3·1절 기념일을 즈음하여 우리 광주공동체는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용섭 시장은 대표로 낭독한 담화문을 통해 “대구시민들이 코로나 확진을 받고도 병상이 없어 방치되고, 사망자까지 발생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1980년 5월 수많은 연대의 손길들이 광주와 함께 했던 것처럼 지금은 우리가 빚을 갚아야 할 때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영향이 없도록 철저한 방역과 외부와의 완전차단 등 만반의 조치를 하면서 대구를 지원하겠다”면서 “대구 경증 확진자들을 증상에 따라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빛고을전남대병원과 광주시립제2요양병원에 격리 입원시켜 치료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사회 감염이 없도록 대구 확진자들 수송 과정에서 안전에 완벽을 기할 것이며 가족들은 동행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사진제공/광주광역시

이어 “광주에서는 7일째 추가 확진자가 없지만 국내 코로나 사태가 ‘심각’ 단계로 언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최근 전남 동부권에서 확진자들이 발생하면서 지역내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런 상황에서 광주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광주공동체가 대구 확진자를 받겠다고 결정한 것은 매우 어려운 결단이었지만, 의료진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의향 광주의 시대적 소명과 책임에 대해 심사숙고한 끝에 이 길이 광주가 가야할 길이고, 광주다움이라고 생각했다”고 결단의 배경을 밝혔다.

더불어 “우리시 확진자가 대구 확진자 지원으로 인해 치료에 전혀 지장을 받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면서 “중증 확진자들의 경우에는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국가격리병상에서 치료토록 하고, 경증 확진자들은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빛고을 전남대병원에 우리시의 사용병상을 충분히 확보해 격리 치료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광주는 항상 시대정신과 대의를 쫓아 역사의 물꼬를 바로 돌렸으며, 훗날 역사는 이번 우리의 결단 역시 정의롭게 평가할 것이다”며 광주시민의 이해와 동참을 호소했다.사진제공/광주광역시

이 시장은 “전염병 확산방지도, 대구를 돕는 일도 골든타임을 놓치면 효과가 크게 떨어지는 만큼 경계하고 밀어내기보다 더욱 긴밀한 연대를 통해 국민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지난 100년간 이어온 3·1독립운동의 정신이며, 40주년을 맞이하는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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